돈의 감각

돈의 감각 (이명로) 리뷰: 당신이 몰랐던 돈과 빚의 충격적인 진실

돈의 감각 리뷰: 왜 돈은 '빚'이고, 경제는 '폰지 사기'와 닮았을까?

이명로(상승미소) 저, 비즈니스북스

우리는 매일 돈을 이야기하지만, 돈의 진짜 정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월급, 대출, 투자 등 우리의 모든 행동은 돈과 얽혀있습니다. 이명로 저자의 '돈의 감각'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돈의 본질을 파헤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길러주는 책입니다.


1. 충격적 진실: 시중의 돈은 대부분 '빚'이다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돈은 빚이다"라는 사실입니다. 은행 시스템은 '없는 돈'을 만들어내는 마법과 같습니다. 우리가 은행에 100만 원을 예금하면, 은행은 지급준비율(예: 10%)인 10만 원만 남기고 나머지 90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 줄 수 있습니다. 이 90만 원은 다시 다른 은행에 예금되고, 그 돈의 90%가 또다시 대출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결국, 최초의 100만 원은 수많은 '빚'을 통해 수천만 원의 통화량을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빚을 갚을수록 시중의 돈은 사라집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역설적으로 누군가는 계속해서 빚을 내야만 하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용화폐 시스템의 비밀입니다."

2. 경제의 사계절과 버블 붕괴의 신호

저자는 경제에도 사계절이 있다고 말합니다. 신용 팽창으로 경기가 활성화되는 봄과 여름(인플레이션)이 있고, 빚을 갚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위축되는 가을과 겨울(디플레이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버블이 붕괴되는 신호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두 가지를 꼽습니다.

  • 인구 감소: 더 이상 빚을 낼 새로운 사람이 줄어듭니다.
  • 소득 정체: 기존의 빚을 감당할 능력이 한계에 부딪힙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신용 팽창은 멈추고, 자산 시장은 거대한 위기를 맞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3. 환율: 경제의 체온을 재는 체온계

인체가 땀으로 체온을 조절하듯, 세계 경제는 '환율'로 각국의 경쟁력을 조절합니다.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금리 정책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달러가 풀려나와 이머징 국가의 자산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자금이 미국으로 회수되며 이머징 국가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 책은 미·중 무역 분쟁과 같은 거시적인 흐름이 결국 우리의 투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환율이라는 창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해 줍니다.


총평: 경제 공부의 첫 단추, '돈의 감각'으로 시작하라

'돈의 감각'은 단순한 재테크 비법서가 아닙니다. 돈의 역사와 현대 금융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경제 현상을 판단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길러주는 책입니다. 경제 뉴스를 봐도 무엇이 중요한지 몰랐던 분, 투자의 방향을 잡지 못해 불안했던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단단한 관점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다소 어려운 개념도 포함되어 있지만, 저자의 친절한 비유와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경제의 큰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입니다. 불확실성의 시대,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투자 기준을 세우고 싶다면 '돈의 감각'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