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해 봐요

실패와 좌절 앞에 선 당신에게, 김동현 판사의 '뭐든 해봐요'가 전하는 메시지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거대한 벽을 마주하곤 합니다. 더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좌절의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때,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 오늘 '따뜻한 책한잔'에서는 예기치 못한 시련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걸어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 김동현 판사의 『뭐든 해봐요』를 소개합니다.

예상치 못한 어둠, 새로운 시작

저자 김동현 판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던 중, 로스쿨 재학 시절 의료 사고로 갑작스럽게 시력을 잃었습니다. 한순간에 찾아온 어둠 속에서 그는 절망하기보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결단'을 내립니다. 이 책은 그가 시각장애인이 된 후 법관이 되기까지, 지난 10년간의 삶과 솔직한 속마음을 담담하게 풀어낸 첫 에세이입니다.

좌절을 이기는 첫걸음: 받아들이기

우리는 큰 시련이 닥쳤을 때, '왜 하필 나에게'라며 분노하고 현실을 부정하곤 합니다. 저자 역시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가 말한 '슬픔의 5단계'(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를 고스란히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자신의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현실을 선택하는 것 또한 용기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 '받아들임'이 새로운 삶을 향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소소한 성취감이 만드는 괜찮은 삶

현실을 인정한 뒤, 저자는 자신 앞에 놓인 희망, '법조인'이라는 꿈을 다시 붙잡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공부하고, 일상의 작은 일들부터 다시 배워나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거창한 성공이 아닌, '소소한 성취감'에 주목합니다. 혼자 버스를 타고,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는 아주 평범한 일상의 성공들이 모여 다시 나아갈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좌절감에 빠져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있지는 않은지,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망설이고 있지는 않은지를요. 작은 성공이 쌓여 자신감을 만들고, 그 자신감이 더 큰 도전을 이끌어낸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를 보여줍니다.

지금, 당신에게 최선인 일을 실행하라

『뭐든 해봐요』는 장애 극복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장애라는 불편한 상황에 적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선의 삶을 만들어가는 한 인간의 담담한 기록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삶이 얼마나 괜찮은 삶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혹시 지금 인생의 힘든 고개를 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김동현 판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일단, 뭐든 해봐요!" 라는 그의 따뜻한 응원이 당신의 등을 가만히 밀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