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단단해야 가족도 행복하다' - 모든 것의 시작, 가정의 비밀
우리는 종종 잊고 삽니다. 세상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이 바로 '가정'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세계적인 가족 심리 치료의 대가, 버지니아 사티어는 그녀의 역작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에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은 곧 한 사람의 온전한 세계를 만드는 일이며, 그 모든 책임과 가능성은 가정, 즉 부모에게서 비롯된다고 말입니다.
단순히 아이를 '잘' 키우는 법을 넘어, 부모인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근본적인 지혜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아이의 자존감, 가족이라는 거울에 비친 모습
아이의 자존감은 진공 상태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가족'이라는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부모의 무심한 말 한마디, 찰나의 표정, 사소한 몸짓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너는 소중한 존재야" 혹은 "너는 부족한 아이야"라는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나는 자존감을 발달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아로 가는 길이라 믿는다. 우리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의 위치에서 출발하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정은 그런 교육과 실천이 이루어질 수 있는 훌륭한 장소다."
영상 속 예시처럼, 아이가 선물한 꽃다발에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이거 어디서 꺾어 온 거니?"라고 덧붙이는 순간, 아이는 칭찬이 아닌 비난의 메시지를 흡수합니다. 긍정적인 메시지 속에 교묘히 숨겨진 이중 메시지는 아이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모두 다르기에, 모두 소중하다
버지니아 사티어는 인간이 '고유하면서도 동질적인 존재'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신체 구조를 가졌다는 점에서 동질적이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지문처럼 저마다 고유한 존재입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건강한 자존감의 출발점입니다.
나의 고유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과의 무의미한 비교를 멈출 수 있습니다. 이는 자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른 점을 틀린 것이 아닌 '고유한 특성'으로 존중해 줄 때, 아이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게 됩니다. 낮은 자존감은 학습되는 것이기에, 언제든 새로운 것을 배워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부모의 '이루지 못한 꿈'이라는 함정
많은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구를 자녀를 통해 대리 만족하려는 함정에 빠집니다. "나는 음악을 좋아했으니, 내 아들은 음악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와 같은 생각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기대는 아이에게 보이지 않는 '구속복'이 됩니다.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아이는 자신의 열망이 아닌 부모의 꿈을 좇게 되고, 이는 결국 자아 상실로 이어집니다. 진정한 부모의 역할은 정해진 길을 강요하는 '폭군'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탐험하도록 돕는 '안내자'이자 '탐험가'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결국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여정은 부모인 '나' 자신을 이해하고 단단하게 세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나의 자존감이 바로 서야,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자존감의 거울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가족이 주고받는 메시지는 어떤 색깔인지 한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