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 인문학자가 밝히는 부동산의 진짜 가치

'역세권', '명당'이라는 말에 더는 속지 마세요!
인문학자가 발로 뛰어 밝혀낸 부동산의 진짜 가치

부동산 시장은 언제나 혼란스럽습니다. '역세권', '사통팔달의 요지', '최고의 입지' 같은 달콤한 말들이 넘쳐나지만, 과연 그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진짜 '살기 좋은 곳'과 '사기 좋은 곳'을 구별하는 눈을 기르고 싶다면, 잠시 주목해주세요. 오늘은 소송당할 각오로 대한민국 부동산의 대기록을 파헤쳤다는 책, 김시덕 작가의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가 전하는 한 차원 높은 부동산 인사이트를 소개합니다.

개발 호재의 허상: GTX는 과연 모두 개통될까?

수도권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단연 GTX입니다. GTX 노선이 들어선다는 소식 하나에 지역 전체가 들썩이죠. 하지만 저자는 묻습니다. 그 약속, 정말 지켜질까요?

책은 GTX-D 노선이 어떻게 축소되었고, 선거철마다 어떻게 다시 부활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놀랍게도 이런 '철도 공약 남발'은 1967년 선거 때도 똑같이 벌어졌던 일입니다. 수많은 노선이 약속되었지만, 대부분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사라졌죠. 역사는 반복됩니다. 저자는 화려한 개발 계획에 현혹되지 말고, 그 계획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지, 과거에는 어땠는지 차분히 들여다보라고 조언합니다.

"투자의 미래는 과거의 지도 속에 숨어있습니다. 철도의 역사를 공부하면, 투자의 진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진짜 가치를 만드는 힘: 인구와 도시계획의 관계

도시가 성장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무엇일까요? 바로 '인구 증가'입니다. 사람이 늘면 도시는 넓어지고, 밀도는 높아지며, 부동산 가치도 자연스레 상승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각 지자체의 '도시기본계획'에 담긴 목표 인구가 얼마나 부풀려져 있는지 아시나요? 과거 아산 신도시의 경우, 현실과 동떨어진 100만 명을 목표 인구로 설정했다가 계획이 좌초될 뻔한 사례를 통해, 우리는 '계획'과 '현실'의 차이를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인구 감소 시대에, 인구 증가를 전제로 한 개발 호재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내 집 마련,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

결국 정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저자는 '발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합니다.

  • 자가용으로 휙 둘러보지 말고, 두 발로 직접 걸으며 땅의 높낮이를 확인하세요.
  • 공기의 냄새를 맡고, 주변에 공장이나 축산단지에서 매연과 폐수가 흐르는지 살펴보세요.
  •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 버스와 열차를 타보며 교통의 현실을 체감하세요.

이처럼 인문학자의 시선은 단순히 숫자를 넘어, 우리가 살아갈 공간의 역사, 문화, 환경, 그리고 정책의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러한 거시적인 안목이야말로 변동성 큰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의 기준을 세워줄 것입니다.

부동산 투자, 더 이상 감에 의존하지 마세요. 역사를 알고, 현장을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인문학적 인사이트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현명하게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