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코로나 시대, 당신도 외로웠나요? 오마르 에세이 '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가 건네는 작은 위로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은 우리에게 서로 멀어지라고 말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살기 위해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뻔하고 당연하게만 여겼던 일상들, 언제든 갈 수 있었던 동네 식당, 망설임 없이 만났던 친구들과의 약속이 모두 사라진 시간. 우리는 그 가혹했던 시간을 어떻게 버텨냈을까요? 작가 오마르는 그 시절 우리가 느꼈던 근원적인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붙어 있기 위해 살아왔는데, 떨어지라니"

책의 저자는 항상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들과 붙어 있기 위해 살아왔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서로 떨어져야 한다고 강요했죠. 이 거대한 모순 앞에서 우리는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현대 사회의 자기 관리란 어쩌면 '외로움 관리'였다."

저자는 이 모든 감정의 근원에 '외로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세상과 연결되어 안정감을 찾고 싶은 욕구까지, 이 모든 것이 결국 외로움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이죠. 이 책은 그 외로움을 어떻게 긍정적인 발판으로 삼아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사려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엄마의 풀떼기와 '별 수 있나' 정신

책 속에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외로운 어머니에게 강아지를 키워보라 권하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말합니다. "좋지. 얘네들은 다리가 없어 가 어디 안 간다 아이가." 자식들이 모두 떠나간 빈자리를, 어디에도 가지 않는 풀떼기들이 채워주고 있었던 것이죠. 이처럼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완벽하게 정돈된 삶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삶의 어수선함을 받아들이는 '별 수 있나 정신'을 제안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앞에서 좌절하기보다, "별 수 있나" 하며 툴툴 털어버리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태도. 그것이 어쩌면 이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지혜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외로웠다, 그래서 괜찮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위로였습니다. 낯선 고독과 싸워야 했던 수많은 날들. 저자의 솔직한 고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코로나 시대를 잘 버텨낸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당신에게 이 책이 "잘 해냈다"는 따뜻한 격려와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