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태도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진짜 이유 | 책 '참 괜찮은 태도'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진짜 이유

혹시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도전을 망설인 적 없으신가요? 혹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이게 최선일까?'라는 회의감이 든 적은요? 우리 대부분은 성공이 보장된 길을 선호하고, 그 안에서 안도감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그저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를 쏟아붓는 것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PD 박지선 님의 책 <참 괜찮은 태도>에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최선'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두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성공률 10%에 모든 것을 건 청년의 '후회 없는 최선'

저자가 만난 한 청년 창업가는 성공 확률이 10%도 안 되는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자신의 부모님 이야기를 꺼냅니다. 평생 자식들을 위해 하고 싶은 것 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일만 하다 돌아가신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 가족의 전 재산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던 경험을 말이죠.

"하지만 저희 가족은 후회하지 않아요. 그때 전부를 걸었기 때문이에요. 최선을 다했다는 것. 그게 지금도 제가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입니다.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이요."

그의 이야기는 '최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최선이란 성공을 위한 조건이 아니라, 어떤 결과가 닥쳐와도 후회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태도였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과정에 쏟는 노력만큼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니까요.


40년 외길, 대장장이의 '행복한 최선'

4대째 칼을 만드는 대장장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인상 깊습니다. 14살부터 시작해 40년 넘게 매일 뜨거운 불 앞에서 쇠를 두드리는 삶. 고단하고 지루할 법도 한데, 그는 "이 불빛이 참 좋다"고 말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불꽃의 춤사위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요.

그에게 '하루의 행복'이란 아주 명료합니다.

"오늘 주문 들어온 칼을 최선을 다해 만들었으니, 저녁 맛있게 먹고 즐겁게 놀면 그만"

그의 최선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주어진 내 일을 완수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저녁을 보내는 소박한 일상 속에 있었습니다. 그의 삶은 '최선'이 반드시 미래의 성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충만하게 살기 위한 태도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당신의 '최선'은 안녕하신가요?

우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래서 더더욱 결과에 집착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는가'라고요.

성공의 확률이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의 선택을 믿고 지금에 집중하는 간결한 삶의 태도. 그것이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단단하게 지탱해 줄 '참 괜찮은 태도'가 아닐까요?

오늘 하루, '네, 최선을 다했어요!'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다면, 기분 좋게 맥주 한잔할 자격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