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수록 넓어지는 마음의 크기: 원영 스님의 지혜 한 잔
혹시 기쁨이 클수록 그 그림자인 슬픔도 깊어진다고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삶은 때로 우리에게 감당하기 벅찬 슬픔을 안겨주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불행을 끌어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꽉 쥐고 있던 마음을 내려놓아야 더 큰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오늘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내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주는 책, 원영 스님의 『내 마음의 크기』를 함께 음미해보고자 합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기쁨과 비례하는 슬픔을 강요한다. 불행을 껴안을 수 있어야 비로소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듯, 쥐었던 마음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그만큼 마음의 크기도 커질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책 속에는 99세의 노보살님이 등장합니다. 스님을 볼 때마다 "언제 죽느냐"고 묻는 그분의 모습은 삶의 마지막을 담담히 준비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젊을 땐 불로장생을 꿈꾸다가도, 늙고 병들면 '죽고 싶다'는 말을 쉽게 내뱉곤 합니다.
철학자 셸리 케이건은 인간을 '놀라운 기계'에 비유하며 죽음을 '기계가 멈추는 현상'으로 설명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인연이 다하면 몸과 마음이 흩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죠. 결국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는, 오롯이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렴": 멈춤의 미학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원영 스님은 이 마음이 결코 나약함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잠시 멈춰 자신을 객관적인 거리에서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관점과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왔다'는 수행자에게 "그럼 그것마저 내려놓고 짊어지고 가라"고 답한 조주 선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웠다'는 생각조차 내려놓을 때 진정한 자유가 찾아온다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는 꽉 막힌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의 공간을 확보하는 지혜와도 같습니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시간
이 책은 우리에게 '나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정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삶이 고되고 힘들 때,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어 보세요. 원영 스님의 글처럼, 내 마음의 크기는 비워낼수록, 그리고 사랑과 자비로 채워갈수록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에 따뜻한 지혜 한 잔을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