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인생 분기점,
쇼펜하우어에게 행복의 길을 묻다
"성공하고 싶다면 원하는 것을 가져라. 행복하고 싶다면 가진 것을 즐겨라."
최근 서점가를 강타한 '쇼펜하우어 신드롬', 그 중심에는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 우리는 200년 전 철학자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었을까요? 특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40대에게 그의 철학은 어떤 울림을 주는 것일까요? 이 책은 성공과 행복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삶의 기준을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찾으라고 말합니다.
의도적인 배척과 거리두기의 지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하나를 채우면 권태가 찾아오고, 그 권태를 피하기 위해 또 다른 새로운 것을 갈망하죠.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인 배척'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으며, 모든 관계를 다 챙길 수도 없습니다.
"서로의 온기를 필요로 하지만, 너무 가까워지면 가시에 찔리는 고슴도치처럼, 인간관계에도 최적의 거리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정중함과 예의'다."
지나친 친밀함은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소중한 관계일수록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만의 거리를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는 타인뿐만 아니라, 끝없이 솟아나는 내면의 욕망과도 거리를 두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오직 '오늘'만이 유일한 현실이다
우리의 불행은 대부분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쇼펜하우어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동물들은 오직 현재만을 살기에 불안과 근심이 없습니다.
'현재'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란 존재하지 않죠. 우리는 매일 새로운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현재의 소중함을 낭비하거나, 과거의 실수에 얽매여 오늘의 행복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명예, 지위, 평판 등은 모두 타인의 생각에 의존하는 가치입니다. 쇼펜하우어는 이런 외부적인 가치를 위해 자신의 건강이나 평온 같은 내면의 자산을 희생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허영심은 말을 많이 하게 만들고, 자긍심은 과묵하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는 '허영심'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인 '자긍심'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자긍심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초석이 됩니다.
결국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비관주의를 넘어, 삶의 고통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구축하는 현실적인 지혜를 제시합니다. 마흔이라는 인생의 정오, 쇼펜하우어의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남은 오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