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부동산 공부 해야 한다

14평 반지하에서 50억 자산가로, 평범한 부부가 아들에게 전하는 현실 투자법

- <아들아, 부동산 공부 해야 한다> 리뷰 -

"20대의 가난은 참을 수 있다. 30대의 가난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50대, 60대의 가난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나아가 70대의 가난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며, 80대의 가난은 지옥보다 더한 고통이다."

섬뜩하지만 현실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 바로 정선용, 안창순 부부 작가의 <아들아, 부동산 공부 해야 한다>입니다. 25년간 대기업에 몸 바쳐 일했지만 50대 초반에 갑작스러운 퇴직 통보를 받은 남편. 가족의 생계를 막막해하던 그를 구한 것은 다름 아닌 아내가 꾸준히 투자해 온 '재건축 아파트 3채'였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부동산 투자 기술을 나열하는 책이 아닙니다. 반지하에서 시작해 50억 자산가가 되기까지, 평범한 부부가 온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가난을 끊어내는 자본주의 생존 전략'을 아들에게 전하는 절절한 편지입니다.

왜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이것'이 빠지지 않을까?

저자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사업으로 돈을 번 줄 알지만, 진짜 돈은 '부동산'이 벌어주었다고 말이죠. 사업의 이익률은 2%에 불과했지만, 사업을 위해 매입한 공장 부지와 건물의 가치가 폭등하며 자산이 불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는 세계적인 기업 맥도날드가 '햄버거를 파는 부동산 회사'라 불리는 이치와 같습니다. 결국 부를 축적하는 핵심은 노동 소득이 아닌 '자산'에 있으며, 그중에서도 부동산이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는 것입니다. KB금융지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9%에 달하며, 그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부자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죠.

'내 집 1채'가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첫걸음인 이유

최근 집값 등락에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논쟁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내 집 1채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왜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붕어빵 가격이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른 것처럼, 현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집니다. 월급만 모아서는 자산 가치의 상승 속도를 절대 따라갈 수 없습니다. 내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자산을 증식시키는 가장 확실한 안전자산이라는 것이 저자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50억 자산가가 말하는 3단계 자본 성장 로드맵

저자 부부는 25년간의 자산 형성 과정을 3단계로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 1단계: 자본 생성기 (10년)
    남편은 벌고, 아내는 아끼고 모았습니다. 치열한 절약을 통해 10년간 2억 3천만 원의 종잣돈을 마련했습니다. 모든 투자의 시작은 고통스러운 '씨앗'을 심는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 2단계: 자본 운영기 (10년)
    모아둔 종잣돈에 '레버리지(대출)'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자산을 굴리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하며 자산 증식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 3단계: 자본 성숙기 (5년)
    운영기 때 뿌려놓은 자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자 경제적 자유를 얻고, 더 이상 돈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생각의 차이

워런 버핏은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비로소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상기는 마치 수영장의 물이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무리한 빚으로 투기했던 사람들은 위기에 처하지만, 현금을 보유한 자본가에게는 싸게 나온 우량 자산을 매입할 절호의 기회가 됩니다.

이 책은 섣부른 예측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투자 철학과 준비라고 말합니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옥석이 가려지는 법이니까요.


마치며

부동산 투자는 어렵고, 전문가들만의 영역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평범한 주부의 시선에서, 솔직하고 담백한 경험담을 통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탄탄한 종잣돈 마련과 과감한 결단력, 그리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인내가 있다면 누구든 가난의 고리를 끊고 경제적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당신의 자본 시계는 지금 몇 시를 가리키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