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철학'이 부자를 만든다
"돈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나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한중섭 작가의 신간 『어바웃 머니』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며 돈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지만, 정작 돈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은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돈의 철학'을 세우도록 돕는 훌륭한 인문 교양서입니다.
돈에 무지한 대가: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하는가?
최근 몇 년간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유행했습니다.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시기에 투자를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죠. 저자는 이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금융 문맹(Financial Illiteracy)'에서 찾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일하고 아껴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부를 쌓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보드게임 '부루마블'에 비유합니다. 월급(노동 소득)만 꾸준히 받는 플레이어는 결국 파산하지만, 땅과 건물을 사서 통행료(자본 소득)를 받는 플레이어는 승리합니다. 즉, 자본이 돈을 벌어들이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돈에 대한 무지는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습니다.
돈이 많으면 정말 행복할까?
많은 이들이 돈과 행복을 동일시하지만, 저자는 이 관계가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말합니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든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을 소개하며, 행복은 절대적인 소득의 크기보다 '상대적 비교'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만약 나의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는다면 나는 어떤 존재인가?"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결국 중요한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철학입니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으로 '충분함'을 정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부자들의 사고법: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그렇다면 부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요? 저자는 워런 버핏과 레이 달리오 같은 위대한 투자자들의 사례를 통해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과거 자신의 신념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과감하게 생각을 바꿀 줄 아는 용기가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액체 근대'의 시대입니다. 나의 무지를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며,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 이것이 바로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부자들의 지혜입니다.
책을 덮으며: 나만의 '돈의 철학' 세우기
『어바웃 머니』는 단순히 돈 버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돈의 역사, 본질, 그리고 우리 삶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드는 길잡이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 발 딛고 선 자신만의 단단한 '돈의 철학'을 세우는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