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 역대급 버블 시나리오

"비싸서 위험하다?"
오히려 2026-2027년, 미국 증시 '역대급 버블' 시나리오

"미국 주식, 너무 비싸다." "AI 버블이 곧 터질 것이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S&P 500의 PER은 역사적 고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흥미로운 분석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신한투자증권의 '버블 템플릿' 리포트는 지금의 비싼 미국 증시가 추락의 신호가 아닌, 2026-2027년을 향한 거대한 버블의 서막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역사 속 버블은 '이 공식'을 따랐다: 버블 템플릿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에 나타났던 거대한 버블(1929년, 1999년 닷컴버블 등)은 놀랍도록 비슷한 전개 과정을 보였습니다. 리포트는 이를 '버블 템플릿'이라 정의하며, 버블이 형성되기 위한 3가지 선결 조건을 제시합니다.

1. 세상을 바꿀 '기술 혁신'의 등장

모든 버블의 시작에는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구조적이고 낙관적인 충격이 있었습니다. 1920년대에는 자동차와 라디오 기술이, 1990년대에는 인터넷 혁명이 그 역할을 했습니다. 이 거대한 기술 혁신은 '이번엔 다르다'는 강력한 내러티브를 만들며 주식 시장의 이륙을 이끌었습니다.

2. 주도주와 경제의 '엇갈림'

두 번째 조건은 'K자형 양극화'입니다.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그 외 경제 전반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결어긋남'이 나타납니다. 이 상황은 중앙은행이 전체 경제를 우려해 금리를 인하할 명분을 제공합니다.

3. 의도치 않은 '금리 인하'

마지막 퍼즐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불필요한 금리 인하입니다. 주도주들이 잘 나가는 상황에서는 굳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지만, 1998년 LTCM 사태나 2020년 팬데믹처럼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잉여 유동성'이 주도주로 쏠리면서 버블의 불씨가 됩니다.

2025년 현재, 버블의 조건은 갖춰졌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리포트는 놀랍게도 현재 미국 증시가 이 3가지 선결 조건을 대부분 충족했다고 분석합니다.

  • AI 혁신: AI가 가져온 구조적 낙관론은 과거 기술 혁신과 비견될 만큼 강력합니다.
  • 경제와의 단절: AI 기업들의 실적은 경제 지표와 무관하게 고공행진하며 '결어긋남' 현상이 뚜렷합니다.
  • 금리 인하 논의: 시장은 이미 연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잉여 유동성 공급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버블은 아니다: 놓치고 있는 징후들

선결 조건은 갖췄지만, 리포트는 "아직 버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습니다. 진짜 버블 국면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IPO 붐의 부재: 신규 상장 시장이 활발하지 않고, 상장 기업들이 시장을 압도하는 초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투기적 주식의 강세 없음: 강세장 막바지에 나타나는 '적자 성장주'나 '중소형주'의 무차별적인 급등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 연준의 스탠스: 버블이 한창일 때 연준은 뒤늦게 금리를 인상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인하를 논의하는 단계입니다.

버블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 어떻게 기회를 잡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다가올 2년간 미국 증시는 버블 가능성을 품고 상승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이 시나리오 하에서 리포트는 세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1. 현재의 주도주에 집중하라

강세장에서 주도주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보다 실적 우위의 연속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전력 인프라 등 현재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합니다.

2. 대형주가 될 중소형주를 발굴하라

유동성이 확산되는 국면에서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유망 중소형주들이 부각될 수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테마 내에서 실적 개선이 뚜렷한 '차기 대형주' 후보군을 선별하는 전략이 높은 초과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IPO 시장을 주목하라

버블의 초·중기 국면에서 IPO 시장은 가장 직접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업 모델이 검증된 대형 혁신 기업의 상장은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며 단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버블은 언젠가 끝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 끝을 예단하고 섣불리 시장을 떠나기보다, 버블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가올 2년간의 기회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