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할 용기

은퇴 후 불안감, 기시미 이치로의 '나를 사랑할 용기'에서 답을 찾다

우리나라의 정년은 통상 60세로 정해져 있습니다. 평생을 바쳐 일해온 직장을 떠나는 시기, 많은 이들이 은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 앞에서 막막함과 불안감을 느낍니다. 불확실한 미래, 재정적인 걱정, 그리고 사회적 소속감의 상실은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큰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미움받을 용기'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일으켰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는 그의 책 <나를 사랑할 용기>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1. 당신의 가치는 '행위'가 아닌 '존재'에 있습니다

"1년 후 정년퇴직입니다. 일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낼 것을 생각하면 오싹할 만큼 두렵습니다." 많은 은퇴 예정자들이 비슷한 고민을 토로합니다. 이는 오랫동안 자신의 가치를 '일을 얼마나 잘하는가'라는 '행위의 가치'에 두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자신의 가치도 사라진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당신의 가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일을 할 수 없게 되어도, 젊었을 때처럼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도 당신의 '존재 자체의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것, 그 자체로 당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도 자신에게 가치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자. 살아있는 것 자체에 가치가 있다."

2. '과거'와 '남'의 탓에서 벗어나는 용기

"당신은 자신을 사랑합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니요"라고 답합니다. 그 이유를 물으면 과거의 상처, 부모의 학대, 외모 콤플렉스, 불공평한 사회 등 외부적인 요인을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러는 이를 인생의 과제에서 도망치기 위한 '열등 콤플렉스'라고 지적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한, 우리는 영원히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쥘 수 없습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사회적 여건은 우리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갇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은 사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로' 스스로 마음먹은 것과 같습니다.

3. 지금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세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간단명료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 과거의 일, 사회적 여건, 타인의 시선은 우리가 바꿀 수 없습니다.
  • 하지만 지금의 나 자신, 앞으로의 행동 방식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은퇴 후의 삶이 불안하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면, 잃어버린 젊음을 한탄하기보다 현재의 건강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공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질문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할까?'입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주목하고 행동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나를 사랑할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