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 | 리뷰
어른이 된다는 것, 성숙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미숙함을 버리지 않고, 안고 데려가는 것' 그리고 '나의 성과와 행동이 아닌 존재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성숙함이라고 말합니다. 유튜브 채널 '상담심리사 웃따'를 운영하는 웃따 작가의 첫 책,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기로 했다>는 바로 이 성숙함에 이르는 길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안내합니다.
저자는 상담 심리사이자 유튜버, 엄마, 아내, 딸로서 여러 역할을 해내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불안, 완벽주의, 열등감을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모두 괜찮다: 변하지 않는 나를 받아들이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 말이 진리에 가깝다고 말하며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합니다. 정리와는 담쌓고 살던 아버지가 70세가 넘어서자 갑자기 '청소의 여왕'이 되어버린 이야기죠. 하지만 그 변화의 이유는 '본성'이 바뀌어서가 아니었습니다. 평생 자신을 견뎌준 아내를 위해 '맞춰주는 것'이었죠.
이처럼 우리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는 자신을 미워하고 고쳐야 할 대상으로만 여깁니다. 저자는 바로 여기서 우리가 불행해진다고 지적합니다. 나의 미숙함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저 나의 일부일 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찮고, 모두 괜찮다.
내 존재는 잘못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미숙함이 때로는 타인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고, 인간적인 매력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미숙함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품고 함께 가는 것입니다.
나의 '무엇'이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
우리는 종종 자신의 '무엇'을 사랑합니다. 나의 능력, 성과, 외모 같은 '조건' 말이죠. 하지만 이런 조건에 기반한 사랑은 불안정합니다. 그 조건이 사라지면 자신을 사랑할 이유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좋아함'이 아닌 '가치화'를 이야기합니다.
나 자신을 조건 없이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 이것이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의 시작입니다. 내가 가장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생각될 때조차 나를 안아줄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것은 '내가 나의 둥지가 되어주는' 과정입니다.
힘을 빼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파도 타듯 유연하게
인생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파도와 같습니다. 우리는 이 파도를 통제하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쉽게 지치게 됩니다. 저자는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야 하듯, 인생의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통제욕을 내려놓고 유연해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반드시 힘을 빼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일단은 내가 중요하다. 나의 즐거움과 보람, 재미, 의미 등이.
나를 먼저 돌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그 과정 자체가 바로 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무엇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즐거움과 성장을 느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렇게 힘을 빼고 파도를 즐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땅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도 삶이라는 무거운 숙제에 지쳐 있다면,
이 책이 당신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둥지가 되어줄 것입니다.